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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유숙경 에코앙상블 공동대표음악으로 전하는 ‘생명존엄’의 메시지
  • 중부뉴스통신
  • 승인 2015.02.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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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숙경 대표

몇 년 전 마의(馬醫)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름 그대로 말을 치료하는 의사인 드라마 속 주인공이 죽어가는 말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 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에게는 동물이 하찮은 미물이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생명을 지닌 존재이다.

최근 들어 동물학대는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언론 등에서 고발된 동물학대 사례는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기 일쑤고, 그에 대한 처벌도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당연히 동물보호단체의 목소리도 높아져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에 사회적 관심은 아직 저조한 가운데, 음악을 통해 동물보호 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악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환경보호를 기치로 내걸고 활동하는 퓨전실내악단 ‘에코앙상블’ 창단에 중추적 역할을 한 유숙경 공동대표(가야금 연주자)를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Q. 먼저 ‘에코앙상블’ 악단 소개부터?

A. 에코앙상블은 음악을 통해 환경 및 동물보호운동을 펼치는 퓨전실내악단이며 이와같은 취지에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모여 공연을 하고 수익금은 기부를 하는 재능기부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장르에 관계없이 이러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분들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참여의 문이 열려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환경 및 동물보호에 보다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갖게 될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데 활동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Q. 악단을 창단하게 된 배경은?

A. 식구들이 대체로 동물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 역시도 어릴 때부터 유독 동물들을 좋아했습니다. 동물학대방지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직접 유기견을 구조하고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는 등 평소 환경 및 동물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학창시절에 겪은 아픈 기억은 동물에 대한 애착을 더욱 크게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어린나이에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접하게 되어 또래보다 일찍 교육을 받다보니 친구들보다 좋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고등학교 시절 저를 못마땅하게 여긴 주변 친구들로부터 적지않은 괴롭힘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심지어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한참 예민했던 학창시절을 힘겹게 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에 늘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는 동물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더 큰 애착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 학대받고 버려진 동물을 보호하는 일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을 전파해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에 대한 실천으로서 에코앙상블을 창단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A. 아무래도 첫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취지는 좋으나 과연 그런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겠냐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지적을 하셨지만, 어렵사리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공연을 개최할 수 있었고 적은 금액이나마 공연수익을 환경단체에 기부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기에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Q. 악단 활동을 하면서 힘들 때는 없었는지?

A. 활동 초기에는 순수 환경단체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환경단체라고 해서 막상 찾아가보면 정치적인 성격이 눈에 띄어 음악만 해온 저로서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한번은 공연장을 제공해 준 기업으로부터 오해를 산적도 있었습니다. 공연당일 환경단체에서 나와 재활용의 중요성과 쓰임새 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공연장 주변에서 재활용품을 전시·판매했는데 후원 기업에서 이를 ‘좌판을 벌인 것’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공연장의 질을 떨어뜨렸다며 몹시 불쾌해 했던 것입니다. 이후 해당 기업은 더 이상의 후원을 중단했고, 대표자를 만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아 지금도 마음 한켠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Q. 향후 특별한 활동계획이 있다면?

A.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의 재능을 가진 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다양한 방법으로 더욱 널리 환경과 생명의 존엄성을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아직은 후원단체의 부족으로 회원들이 각자 사재를 부담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라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께서 에코앙상블의 좋은 취지에 많은 공감과 참여와 도움을 주시어 더욱 의욕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길 바래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A. 지금 개구리를 비롯한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책속의 사진으로서가 아닌, 현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자연을 후세대에서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지구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닌 동·식물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며, 그들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인간에게 돌아올 폐해 역시 매우 무섭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경과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재능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만,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것이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환경이 우리의 소유물이 아닌, 잘 가꾸고 보존해서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는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 못하는 동물들이라 해서 버려지고 학대되는 일이 없어져야 함은 물론이구요.

이와같은 좋은 뜻에 함께 하시고자 하는 분이 계시면 언제나 환영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유숙경 대표 주요 프로필
- 現 경기도립국악단 상임단원 / 국악학교 강사
- 現 에코앙상블 공동대표
- 국립국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 제18회 전국 신인국악 연주회 독주
- 제16회 경기국악제 기악부문 대상
- 제1회 독주회: 유숙경 가야금 독주회 ‘김병호류 산조 전바탕’(2010 서울남산국악당 우리전통상설무대)
- 제2회 독주회- 유숙경의 가야금 (우리민속 한마당 제650회 토요상설공연)
- 제3회 독주회- 유숙경의 가야금 '이어가기' (2012 국립민속국악원 <젊은풍류>)
- 2013 경기도립국악단 기획공연 ‘청소년 음악회’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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