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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象칼럼]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세계기상의 날을 맞이하며...
  • 중부뉴스통신
  • 승인 2016.03.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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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달력을 펼쳐보면 수많은 기념일이 있다. 3월 1일 삼일절, 8월 15일 광복절과 같은 공휴일로 지정된 날도 있고 4월 21일 과학의 날, 5월 21 부부의 날과 같은 각각의 주제를 지닌 기념일들도 있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 발족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된 국제적 기념일로, 전 세계 기상종사자들은 한마음으로 이날을 기념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관측․예보 등에 관한 전 세계 기상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UN산하 전문기구 중 하나이며, 기상청에서 현재 하고 있는 관측․예보업무는 WMO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표준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 2월 15일에 68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하여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회원국들은 매년 인류의 당면 관심사를 기상의 날 주제로 선정하여 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제기상협력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대비(Hotter, drier, wetter. Face the future)"로 선정되었다.

이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 위함이다. 지구의 기후는 지금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미래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현재도 발생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대기 중에 축적되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특히 2015년은 강력한 엘리뇨 현상과 함께, 1800년대 인류가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였다.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것만이 기후변화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기후변화는 계절의 자연적인 순환을 방해하여 폭염, 가뭄, 폭우와 같은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다. 지속되는 기후변화는 지구를 더 뜨겁고, 더 건조하며, 더 습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도 많은 국가에서 강렬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낮 최고와 밤 최저기온 모두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가뭄으로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동시에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법한 폭풍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4월 이상저온 현상과 5월 이상고온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0~2012년까지는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5월 폭염 현상이 지속되자, 우리 기상청에서 6~9월에 한정하여 운영하였던 기존의 폭염특보를 지난해부터는 연중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인류에게 위협적인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다행히, 전 세계 각국의 기상수문관서 및 이들의 파트너들은 현재 기후 변화의 과학적인 증거를 확립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상호협력을 통하여 저탄소 기술, 특히 에너지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에 연구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5년 12월 전 세계 국가들은 만장일치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준비하자는 파리 협약을 채택하였다. 이 역사적인 협약으로 모든 나라가 '차별적 공동 책임'을 기초로 하여 기후 변화의 긴급한 위험에 대응하는 노력에 협력하게 되었다.

우리 청주기상지청에서도 기상·기후 과학의 공유와 활용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3월23일 청주 마리앙스 컨벤션에서 펼쳐질 이번 기상의 날 행사에서는, 인제대학교 박종길 교수가 ‘기후변화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잠재위험도 평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를 통하여 기상의 발전과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중부뉴스통신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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