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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象칼럼]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기상재해 경감, 영향예보로 시작하다!
  • 중부뉴스통신
  • 승인 2016.05.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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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5월 15일은 기상청에서는 중요한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승의 날을 떠올리겠지만 기상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름철 방재기간이 시작되는 날로 올 한해도 큰 피해가 없고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며 마음을 단단히 하는 그런 날이다. 집중호우・폭염・태풍 등 위험기상이 많은 여름철을 대비하여 청주기상지청에서는 충청북도・청주시 등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의 방재담당자들과 업무 협의회를 통하여 방재 대책을 공유하고, 협조 체계를 강화하여 재난 예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2016년 여름철 방재기간은 ‘영향예보(Impact Forecasts)’라는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에 서있어 그 의미가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영향예보’란 앞으로의 날씨로 인하여 재해의 가능성과 예상되는 사회・경제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는 예보를 말한다. 지금의 일기예보는 ‘아침에 충북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 바람’ 문구처럼 단순한 기상현상의 정보만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반면 영향예보는 ‘가시거리가 10m 이하의 짙은 안개 발생가능성이 60% 이상으로 교통사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애가 예상됨. 특히 출근길 흥덕대교 부근을 통과하는 차량은 추돌 가능성이 높으니 대비하기 바람’ 문구처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날씨로 인한 구체적인 기상 ‘영향’을 분석하여 제공한다. 즉, 위험기상이 주는 영향 수준과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제공하여 방재 담당자가 의사 결정과 방재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1월 23일~25일 동안 제주도에 내린 눈과 추위로 인한 항공편 결항으로 6만 여명이 고립되는 사례는 영향예보의 필요성을 알려준다. 제주도는 최고적설량(산간 제외)과 최저기온이 각각 12cm(대설주의보), -5.8℃ 이었고, 광주 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21.4cm(대설경보), -11.7℃로 제주도가 기상상황은 더 나았으나,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라 직・간접적인 피해가 광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즉, 기상상황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성・인프라・산업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재해의 위험성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상상황이어도 각 지역마다 재해 대책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영향예보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계절의 자연적인 순환을 방해하여 폭염・가뭄・호우와 같은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며,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2011~2014년간 우리나라에서 기상재해로 인한 연평균 재산 피해액은 약 4조 5천억 원으로, 2001~2010년(약 2조 7천억 원) 대비 약 2배, 1991~2000년 (약 7천억 원) 대비 약 7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기상 예・특보로는 증가하는 기상재해의 피해에 대처하기 어려우며, 세계기상기구(WMO)도 대안으로 영향예보의 중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좋은 정책도 기상청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영향예보는 정부 부처・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하여만 달성이 가능하다. 기상청의 관측망 고도화와 다양한 기술개발이 있다 하더라도,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상재해 원인 및 기상영향 자료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영향예보는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재해 경감’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소통하고 협업한다면 기상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24일 고윤화 기상청장은 ‘영향예보로의 전환을 통한 기상재해 리스크 경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충청북도청 재난안전실을 방문하여 위험기상 발생 특성과 재해영향 분석, 영향예보 시범운영 추진 계획과 지역의 기상재해 최소화를 위하여 논의하였다. 앞으로 청주기상지청도 충청북도와의 협업을 통해 기상재해의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향예보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중부뉴스통신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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