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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象칼럼]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폭염으로 되새기는 기후변화
  • 중부뉴스통신
  • 승인 2016.08.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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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더위는 한풀 꺾이고, 오곡은 차츰 익어간다는 처서가 지났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하는데, 도통 가실 줄 모르는 더위에 모기들은 기운을 잃기는커녕 여전히 맹렬하게 활동 중이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NASA에서는 지난 7월 지구촌이 1880년 지구 관측 역사 이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NASA의 우주연구센터장은 “7월까지의 기온을 볼 때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확률이 99%”라고 분석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5월 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하였고, 여름의 시작인 6월도 역대 최고 2위를 경신할 만큼 기온이 높았다. 한낮의 기온이 치솟으면서 8월에만 폭염이 21일 발생하였고 이는 8월 폭염발생일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올 여름 역대 기록들이 다시 써지고 있는 것이다.

무더위, 불볕더위를 넘어서 ‘살인더위’라고 명명되는 올 여름이 지나가기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다가오는 가을도 만만치 않다. 기상청에서는 충북지역 9월과 10월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인더위’에 시달리며 선선한 가을바람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에게 이런 전망은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주원인은 강한 블로킹의 발달로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례적인 현상이기도하다. 블로킹이란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대기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중국대륙에서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한반도에 들어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힘으로써 기온이 치솟은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강한 발달을 야기시킨 것은 알래스카 쪽 베링해의 평년보다 높은 수온을 원인으로 본다. 결국 폭염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생각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몰고 온 이상고온으로 폭염이 장기화되어 충북지역에는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피해가 지난해보다 50% 가량 급증했다. 저 멀리 중동은 5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됐고, 알래스카도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더 이상 우리와 멀리 떨어진 나중의 일, 남의 일이 아닌 지금 현재, 우리의 일이 된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시급한 때이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 시대에 적극 대처하고 이상기후 대응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선진 장기예보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기후변화 전망정보를 생산하고 그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상현상에 따른 영향예보로 기상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려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서는 충북의 기상과 기후에 더욱 깊이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우리지역의 기후변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민이 기상·기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모전과 같은 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 더위에서 느꼈듯 기후변화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왔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폭염으로 지친 여름을 더위가 즐거운 여름으로 되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힘들었던 폭염을 기억하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 보길 바란다.

중부뉴스통신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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