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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象칼럼]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안개 자욱한 고속도로
  • 중부뉴스통신
  • 승인 2016.09.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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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창환 청주기상지청장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으로 맞이하는 가을 아침, 출근길에 오르다 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하얀 안개 속을 깜박이는 앞차의 후방 라이트에 의지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명화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푸르른 녹음과 찬란하게 빛나는 호숫가를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하얀 안개의 낭만은 도로에서는 무용지물이요, 오히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다가온다.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물기를 머금은 공기의 감촉이 느껴진다. 안개는 공기 속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생긴 물방울이 지표 부근에 떠 있고, 앞이 채 1km도 안보여 마치 겨울철 온도차로 인해 생긴 성에가 낀 창문을 통해 보는 듯하다.

이처럼 우리지역에 찾아오는 안개는 무엇이 있을까? 해무라고 불리는 이류안개를 비롯하여 전선안개, 복사안개, 증기안개가 있으며 이류안개의 경우 주로 해안가에 발생하지만 매우 짙은 경우 내륙까지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 충북에서 주로 발생하는 안개는 복사안개와 증기안개이며, 지역적인 특성을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개 속 물방울이 될 수 있는 물이 가득한 곳 충주(청풍)호, 대청호 인근에서 자주 발생한다.

지역적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 있듯 시간적으로도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 있다. 충주(청풍)호 인근 지역인 충주의 10년간 안개일수(2001~2010)를 보면 총 435일 발생하였는데 가을(9~11월)의 안개일수가 208일이었다. 과거 10년간 안개 낀 날을 보면 절반 가까이 가을에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날 큰 일교차로 인해 아침, 저녁의 쌀쌀함과 함께 찾아오는 안개는 낮동안 오른 기온이 해가 지면서 떨어지고 수증기가 응결하여 출근길 우리를 괴롭히는 악동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악동이 되어 찾아오는 안개는 일사를 차단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여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개뿐만 아니라 다른 기상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발생하는데 그중 단연 안개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사망확률이 가장 높다.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가시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주행속도가 높아질수록 가시거리는 길어져야 하는데, 안개로 인해 적절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못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도로교통법상 가시거리가 100m이내인 경우 반드시 최고속도의 절반으로 운행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만큼 운전 시 안개를 만났을 때는 반드시 주행속도를 낮추어 충분한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비상등 모든 등화장치를 켜서 차량 간 위치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동이 찾아오는 날에는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잠시 자연 속으로 들어 가보자. 악동이 가을소식을 전달하는 전령사가 되어 가을의 낭만 속으로 나를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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