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말뚝이와 사자 공연

“아이고 웃기게 생겼다."
출입문으로 탈을 쓴 배우가 등장한다. 사물 장단에 맞추어 흥겨운 춤사위가 시작된다.
관객석 뒷쪽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신기한 사자 한 마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아이들이 빵 터졌다.

무대에 내려온 말뚝이와 사자. 지난 18일 전남 완도 노화중앙초등학교(교장 정초자)에 초대된 인물들이다. 도서벽지학교 문화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외부자원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고 관람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전통연희놀이연구소 배우들이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2시간동안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물 판굿, 고성 오광대 말뚝이춤, 사자춤, 열두발 상모,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직접 말뚝이탈을 써보고 사자인형 속에 들어가보면서 전통연희의 재미를 몸으로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은 파트를 나누어 꽹과리, 장구, 북의 연주 타법과 연주법을 지도해주는 시간도 마련해주어 아이들의 국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었다.

사자인형에 들어가본 1학년 학생은 "제가 사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지만 깜깜하고 여러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니까 장단에 맞추어 춤추기가 어려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인 공연 소감을 이야기했던 4학년 학생은 "책에서만 봤던 탈춤과 사자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선생님들의 솜씨가 대단했다"라고 감탄하였다.

공연을 주관했던 전통연희놀이연구소 김혜선 선생님은 "섬학교 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졌던 시간이었고, 너무나도 즐겁게 참여하고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공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학교에서 공모하여 진행된 이번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서벽지의 공연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문화적 혜택이 더 많이 주어졌으면 한다.

[광주·전남=중부뉴스통신]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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