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금 모금 운동

완도수산고등학교(교장 정귀권) 학생과 교직원들은 5월 12일, 부친께 자신의 간을 기증하여 이식에 성공한 수산식품가공과 2학년 박유영(만16세) 학생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여 모아진 성금과 헌혈증 122장을 박유영 학생에게 전달하였다.

박유영 학생의 아버지는 그동안 지병으로 B형 간염을 앓고 있었는데 올해 초 급성 C형 간염이 겹쳐져 간신증후군으로 쓰러져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여러 가지 검사가 진행된 결과 생체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를 알게 된 박유영 학생이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몇 번의 조직 검사를 통해 2016년 3월 24일(목) 유영이 간의 70%를 아버지에게 기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박유영 학생의 아버지는 퇴원하여 해남의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의연하게 수술을 마치고 2주 만에 퇴원한 박유영 학생은 지난 4월 11일부터 학교에 등교하여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유영이는 2개월 정도 복대를 하고 생활하여야 하며, 앞으로 1년간 약을 복용하며 병원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영이 아버지도 퇴원 후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며 생활해야 한다. 박유영 학생은 완도읍에서 수산물 판매업에 종사하시던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번 수술에는 아버지 수술비 4300만원, 유영이 수술비 1000만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이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평생 일하시던 가게를 처분했다고 한다.

이러한 유영이의 가슴 따뜻한 사연이 학교에 알려지자 완도수산고에는 ‘유영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라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전개되었다. 완도수산고 학생회(학생회장 정재훈)는 4월 14일 학생자치회를 열어 ‘박유영 학생 돕기 모금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19일부터 자발적인 성금 모금 운동과 함께 아직 병원에 있는 유영이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헌혈증 모으기를 함께 전개했다. 그리고 완도수산고 전체 교직원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 그 동안 모아진 학생과 교직원의 성금 1,475,000원과 헌혈증 122장은 지난 4월 28일과 5월 12일 두 차례어 절쳐 박유영 학생에게 전달하였다.

또한 완도수산고는 교직원 협의를 거쳐 박유영 양을 교내 효행 장학생으로 선정하여 1학기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였고, 2학기에도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전남교육사랑 장학회 장학생으로도 추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박유영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영이의 감동 사례가 주변에 알려지자 지역 사회 단체에서도 지원을 문의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영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딸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반 친구들에게 돌아와 활짝 웃으며 “무섭지도, 힘들지도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유영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제 아빠니까요”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유영이가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아빠와 유영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내일을 기원해본다.

[광주·전남=중부뉴스통신]문영숙 기자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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