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사실상 유고사태가 됐다. 신정균(64) 세종시교육감이 위독한 상태이기 때문. 업무복귀가 불가능하단 얘기다.

▲ 신정균 교육감

실제 신 교육감은 아예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링거나 생명연장 등도 거부했다. 신 교육감의 한 측근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신감에서인지 생명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며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신 교육감이 치료를 위해 집무실을 비우면서 전우홍 부교육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왔다. 중요한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신 교육감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거동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교육현안을 직접 챙겼는데 며칠 전부터 아예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영양분을 섭취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고통을 이기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한 후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학교부족 해결 등 과로 원인인 듯

신 교육감은 과거 대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3년 간 정기 건강검진을 빼놓지 않았고 별 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도 딱히 꼬집어 병명을 확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교육감의 불행이 행복도시건설에 따른 ‘악전고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첫마을 학교대란이 빚어졌고, 이에 따른 긴급 대책을 마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

교육청 관계자는 “신설 학교 추진상황을 하루에도 몇 번씩 챙겼고 비 소식이라도 있으면 공사일정에 지장을 주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셨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도 신 교육감의 운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전 부교육감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단체장 유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신 교육감이 운명하게 되면 전 부교육감이 내년 선거를 통해 제2대 교육감이 취임하기 전까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부동의 1위 없는 내년 교육감선거

신 교육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이었다. 내년 6월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 교육감이 건강상의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불가능해진만큼 선거전도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워졌다.

내년 교육감 선거에는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최교진 노무현재단대전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그리고 28일 퇴임식을 갖는 오춘근 세종고교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기사제공=디트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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