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백년 먹거리를 창출할 미래신성장동력 산업 양대축인 바이오산업과 태양광산업의 조기 활성화, 그리고 지역산업으로의 내재화를 위한 기반이 착실히 다져지고 있다. 이들 산업수요에 걸맞는 맞춤형 인력 공급을 담당할 든든한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와 충북에너지과학고, 그리고 충북반도체고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신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첨단의 R&D 기관, 기업의 투자 및 추진의지,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이라는 3대 요소가 구비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할 우수인력 육성과 공급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들 학교의 존재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건설을 조기 실현하는 데 중요한 첨병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산업분야에서는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구.진천생명과학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농업계열 학교 중 최초로 마이스터고에 선정되었으며, 지난 5일에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개교식에 참석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불러있으켰다.

앞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농업 관련 학과를 바이오 인력수요에 맞도록 전면 개편(의생명동물과, 바이오식품과, 바이오제약공정과)하여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25개 산업체․연구기관과 산학협력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가 산업단지 육성과 인력양성의 선순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산업체 재직자 등을 포함해 전문 교원을 대폭 확충하고, 산업단지 내 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 및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학교의 개교를 계기로 오송 일원에 조성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오송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분야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아울러,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을 조성하여 국내․외 유수의 제약업체 유치 등을 통해 국가보건의료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이러한 바이오산업이 제약․의료산업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충북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돼 줄 것이며, 또한 대구 첨복단지와의 경쟁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태양광산업 분야에서는 청원군에 소재한 ‘미원공업고등학교’가 전국 최초의 태양광산업인 차세대 전지분야를 전공으로 하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어 ‘충북에너지과학고등학교’ 라는 교명으로 태양광산업의 미래를 밝힐 예정이다.

이 학교는 앞으로 내년 1학기부터 솔라시스템제어과와 에너지시스템설비과 등 2개학과에 학과별 40명씩 총 80명을 특차모집하게 되며, 원활한 인력육성을 위해 기숙사 신축, 시험기자재 구입 및 시설확충 등에 올해부터 ‘15년까지 국비 43억, 지방비 11억, 교육청 82억 등 총 13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음성 금왕에 소재한 충북반도체고등학교도 태양광산업체 인력공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008년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이 학교는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한편, 반도체 중견기업과 협약을 통해 반도체 장비 메인트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등 일선 산업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충북반도체고는 반도체과, 반도체기계과, 반도체전자과 등 3개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현재 3학년 학생 100명 중 85명이 하이닉스,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한국수력원자력 등 협약산업체에 배정이 확정되어 있다. 이러한 학교 명성이 전국으로 퍼져 올해 신입생의 경우 전국 9개 시․도 101개교에서 413명이 지원하여 평균 4.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반도체 기술은 태양광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태양광산업의 시장상황은 유럽재정위기와 더불어 중국의 가세로 공급과잉과 급격한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국내 태양광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태양전지는 지금까지의 ‘결정질 실리콘형’을 탈피하여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박막형 태양전지’로 이동하면서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반도체의 집적도․디스플레이의 해상도 같은 우수한 핵심 IT기술을 우리 나라가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IT기술과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기술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오진섭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바이오산업 및 태양광산업은 충북의 백년 미래를 책임지는 지역의 핵심전략산업으로, R&D시설 등 인프라 조성과 함께 원활한 맞춤형 인력공급체계 구축은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구체적인 모습들이 지역에서 점차 실현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관련산업 전문학과 개설도 추진하여 명실상부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앞당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만식 기자  redstar@jb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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