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군

13일 군에 따르면 공무원 32명이 선진지 견학을 위해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간 제주도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들의 출장 일정표는 일반 관광코스와 유사하다.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에 도착해 서커스월드와 용머리해안을 탐방하고, 마라도관광, 한림공원 식물원을 둘러본 뒤 저녁으로 회정식 식사와 펄 관광호텔 투숙으로 이어진다.

17일도 관광일색이다. 호텔조식 뒤, 더마파크공원 관람과 점심으로 해물전골과 옥돔구이를 먹고, 오후에도 석부작테마파크, 국제평화센터의 밀랍인형전시관, 올렛길체험, 유리의 성, 해녀박물관 등을 관광한 뒤 저녁은 갈치조림이 예약돼 있다.

18일도 전용버스로 감귤공장견학과 한라산 생태체험 기차여행, 승마즐기기. 점심에는 토속돼지불고기와 오메기술로, 오후에도 절룸휴양림에서 산림욕체험을 즐긴다.

또 제주공항으로 이동 전 농수산물직매장에서 쇼핑 뒤 이날 오후 7시 음성군청 도착을 예정하고 있다.

군은 지난 한 해(2011년) 동안 군정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포상을 받은 공무원 70여명을 대상으로 1,2차에 걸쳐 선진지 견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 소용되는 예산 2천4백여만 원도 군비로 충당된다.

그러나 군민들은 이 같은 군의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군민 김 모(45)씨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사기앙양도 중요하지만 고생했다는 이유로 무더기로 그것도 평일에 제주도로 떠난다는 것은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주말을 활용할 수도 있고 또한 충북도 자치단체 교류로 얼마든지 예산절감을 할 수 있음에도 군의 행태를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군정 발전에 공로가 인정돼 사기 진작과 격려차원에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좋은 취지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제주방문이 줄곧 공무상 출장처리(음성군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제9조, 근무규칙 제5조)에 의한 규정에 의해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일 30여명의 공무원이 제주방문에 나서며 업무공백이 우려되지만, 이 또한 업무대행자 지정으로 차질이 없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공무를 내세운 음성군 공무원의 무더기 제주여행에 군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필용 음성군수의 군정추진능력에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김만식 기자  redstar@jb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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