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68·사진)이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높인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과 여성·아동의 인권 신장 등 범세계적 문제와 관련된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큰 진전을 이뤄내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또 “개도국의 빈곤 타파와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가 새천년 개발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600억달러의 지원 기금을 확보해 지구촌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분쟁예방 외교와 평화정착 지원에도 앞장서 ‘재스민 혁명’으로 대변되는 중동국가의 민주화와 남수단의 독립 등에 기여했다고 공적을 들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반 총장은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유엔을 대신해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국제평화에 기여하려는 유엔의 노력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은 격년제로 시상되며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경없는 의사회(3회)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4회), 그라민은행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8회) 등은 서울평화상에 이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반 총장에게는 2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평화상 [Seoul Peace Prize]
서울 평화상(Seoul Peace Prize)은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제24회 서울올림픽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2년마다 주는 상이다.

▲설립취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정신을 승화·발전시키고,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민족의 평화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1990년 제정되었다. 주최 및 시상은 서울올림픽 잉여금 가운데 100억 원을 출연해 설립된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맡고 있다. 수상 대상은 국가·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이다.

▲수상자 선정방법
시상식은 격년제로서, 해당 연도의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열린다. 수상자 선정은 시상식 1년 전에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인사 1,000여 명의 추천을 받아 시상식 3개월 전까지 추천서를 접수한다. 이어 추천서를 접수한 서울평화상위원회는 추천된 후보자에 대한 조사내용과 공적사항을 등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심사하여 몇 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다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상금 규모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상패 외에 부상으로 미화 20만 달러를 수여한다. 단일 부문의 상으로는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과 노벨상, 일본국제상 다음으로 상금 규모가 크다.

▲역대 수상자
제1회 (199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후안 사마란치 (Juan Antonio Samaranch)
제2회 (1992년) 미국 국무장관 조지 슐츠 (George Pratt Shultz)
제3회 (1996년) 국경 없는 의사회 (MSF)
제4회 (1998년) 국제연합 사무총장 코피 아난 (Kofi Annan)
제5회 (2000년) 국제연합 난민고등판무관 오가타 사다코 [緖方貞子]
제6회 (2002년) 국제적인 빈민구호단체 옥스팜 (Oxford Community for Famine)
제7회 (2004년)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Vaclav Havel)
제8회 (2006년) 그라민은행 설립자 무하마드 유누스 (Muhammad Yunus)
제9회 (2008년)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 수전 숄티 (Suzanne Scholte)

김만식 기자  redstar@jb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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